청량리성당의 주보성인 성 라우렌시오(라틴어로 Sanctus Laurentius, 225년~258년)는 초기 기독교의 대표적인 순교자이며, 8월 10일이 축일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성 라우렌시오는 성 식스토 2세 교황(257년~258년 재위) 시절의 일곱 부제 중 한 사람으로서 로마교회의 재정과 사회복지를 담당하였다. 258년에 황제 발레리아누스의 박해가 시작되고, 교황이 먼저 참수형으로 순교를 하였다.
당시 황제는 교회가 엄청난 재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라우렌시오에게 “너희의 스승인 예수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고 하였고, 너희의 신은 말씀 이외에는 아무것도 이 세상에 가져오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러니 너희가 소유한 모든 재산을 나에게 바쳐라” 라고 명하였다. 그러자 라우렌시오는 황제에게 “주님의 교회는 참으로 부유합니다. 정말 값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습니다. 3일간의 말미를 주십시오” 라고 대답하였다.
3일간의 시간을 얻은 라우렌시오는 곧바로 달려가 교황이 순교하기 전에 자신에게 명한대로 교회의 모든 재산을 장님, 절름발이, 고아, 과부 등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을 황제 앞에 세워놓고 “이들이 교회의 보물입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화가 치민 황제는 라우렌시오에게 온갖 고문을 가하다가 석쇠 위에 쇠줄로 묶어놓고 불을 지피게 하였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은 라우렌시오는 지켜보던 황제와 형리들에게 “한쪽은 잘 구워졌으니 다른 쪽도 잘 구워서 먹으시오” 라는 말을 던지고 하늘을 향하여 로마제국의 회개를 빌며 숨을 거두었다.
프루덴시오 시인에 의하면, 그의 순교가 로마의 회개를 가져왔으며, 로마에서 이교의 종말을 고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330년 경에 로마에 라우렌시오 성당이 세워진 이래 수많은 성당에 라우렌시오 성인의 이름을 붙였으며, 스페인, 로마를 비롯한 수많은 도시의 수호성인이자, 가난한 사람, 과부, 청소부, 각종 병환의 환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모셔왔다.